휴게소 에서 잠깐 쉬려다 큰일 날 수도 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안전 문제

편하게 쉬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 알고 보니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는 위험한 공간?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10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석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휴게소 안전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휴게소 에서 실제로 어떤 사고가 있었을까
sbs 8뉴스가 9월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08건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10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휴게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당시 80대 여성이 몰던 SUV가 인도를 가로질러 휴게소 내부 식당가로 돌진했고, 식당 안에 있던 이용객들이 차량에 치이면서 모두 16명이 다쳤습니다.
휴게소에서는 차량이 주차하거나 이동하는 공간과 사람들이 화장실이나 식당으로 이동하는 공간이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자는 주차를 위해 방향을 바꾸고, 보행자는 차량 사이를 지나가게 되면서 서로의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잠깐 쉬어가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경계를 늦추기 쉽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안전시설이었습니다
이번 sbs 보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사고 자체보다 사고가 발생한 휴게소의 안전시설 현황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약 10년 전부터 ‘휴게소 표준 모델’을 마련하고 주차 공간 앞뒤의 보행 통로, 방지턱 형태의 횡단보도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왔습니다.
그런데 sbs가 한국도로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휴게소의 약 3분의 2에는 이런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건 이상 사고가 발생한 휴게소 24곳 가운데 17곳 역시 표준 모델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전국 약 200곳에 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안전시설 설치가 완료된 곳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운전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추고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시설 자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명절 휴게소 가 특히 위험해지는 이유
추석이나 설처럼 장거리 이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휴게소가 평소보다 훨씬 붐빕니다.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식당과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립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이나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아집니다.
sbs 취재에서 한 이용객은 주차할 때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 불안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객들은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 차량을 계속 신경 쓰게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명절 휴게소에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sbs는 2023년 10월 보도에서 추석 연휴 당시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서 차량이 돌진해 50대 여성이 숨지고 남편이 크게 다친 사고를 전한 바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시설 개선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
이번 보도에서 또 하나 확인된 내용은 한국도로공사의 향후 계획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2033년까지 모든 휴게소에 표준 모델 적용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안전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휴게소가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반복되는 휴게소까지 개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sbs 보도에는 최근 3년간 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수도권의 한 휴게소가 소개됐는데, 이곳 역시 주차 공간과 보행 공간이 바로 연결돼 있고 차량 속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의원은 sbs 인터뷰에서 추석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사고가 반복되는 휴게소부터 우선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습니다.
휴게소는 운전자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는 보행자가 됩니다. 주차를 마쳤다고 해서 위험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당과 화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차량을 계속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명절처럼 차량과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에는 운전자라면 휴게소 안에서 속도를 충분히 낮추고, 보행자 역시 주차된 차량 사이로 갑자기 이동하지 않는 등 서로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고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운전자의 부주의만이 아닙니다. 휴게소의 구조와 안전시설, 관리 방식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잠깐 쉬려고 들른 휴게소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부터 안전시설을 서둘러 보완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