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또 한 번의 위기가 시작됐다

5경기째 승리 없는 시즌, 거액을 쓴 여름에도 강등권으로 떨어진 이유
홈에서 또 무너진 토트넘
토트넘의 2026-27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습니다. 9월 19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2-3으로 패하면서 리그개막 후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요한 만잠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에는 니콜라스 잭슨과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게 연속으로 실점했습니다. 경기 막판 코너 갤러거와 얀 폴 판헤케가 골을 넣었지만 이미 벌어진 차이를 뒤집기에는 늦었습니다.
결국 토트넘은 승점 2점에 머물렀습니다. 개막 5경기에서 2무 3패, 득실차 -6을 기록하면서 강등권인 19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출발이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시즌 출발이라고 전했습니다. 종전 기록은 2008-09시즌의 개막 5경기 승점 2점이었는데, 당시 득실차는 -3이었습니다.
3억 파운드를 썼는데 왜 달라진 게 없을까
더 답답한 부분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 선수단 개편에 약 3억 파운드를 투자했다는 점입니다. 우리 돈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5,6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산드로 토날리, 얀 폴 판헤케, 사비우 등을 영입하면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상당한 지원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17위로 간신히 잔류했던 만큼 이번 시즌에는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리그에서는 5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더 놀라운 기록은 애스턴 빌라전을 치르기 전까지 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번경기에서 갤러거와 판헤케가 골을 넣으면서 리그 무득점 행진은 끝났지만, 공격이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데 제르비도 경기 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의 반응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팀의 경기 방식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특히 빌라의 첫 골 장면은 토트넘이 수적 열세 상황에서 수비가 흔들린 순간 나왔습니다. 미키 판더펜이 얼굴 부위 치료를 받기 위해 잠시 경기장을 벗어난 사이 토트넘 수비가 정돈되지 못했고, 빌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이 “실망했고, 슬프고, 좌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종료 뒤 토트넘 팬들의 야유가 나온 것도 현재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손흥민이 떠난 뒤 더 크게 느껴지는 변화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 이번 시즌이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여름 손흥민이 팀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 LAFC로 이적하면서 토트넘과 10년 가까운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손흥민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새로운 선수들이 채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기존의 리더십과 수비 중심축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물론 현재의 부진을 특정 선수 한 명의 이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위를 기록했고, 이번 여름 대규모 선수단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새 선수들과 데 제르비 감독의 전술이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팀으로 자리 잡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토트넘에게는 이제 5경기라는 숫자보다 앞으로의 반전이 더 중요합니다. 승점 2점으로 강등권에 내려앉은 상황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된 만큼, 팀을 재정비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거액의 영입으로 기대를 키웠던 토트넘이 시즌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과연 데 제르비 감독이 새로운 선수단의 조합을 찾아내고, 토트넘을 강등권에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