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
이정후, 빅리그 3년 차에 드디어 두 자릿수 홈런 기록

글래스노우의 너클 커브를 넘긴 한 방, 숫자 이상의 의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홈런은 단순히 시즌 10호라는 숫자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KBO리그를 대표하던 타자가 미국 무대에 적응하고, 부상까지 딛고 자신의 기록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터진 10호포
2회 첫 타석에서 바로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는 19일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0대1로 뒤진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상대했습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글래스노우의 5구째 너클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정후는 이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타구 속도는 시속 97.7마일, 발사각은 33도, 비거리는 약 377피트였습니다. MLB 공식 기록에서도 이 홈런은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나온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이 홈런은 8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39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습니다. 팀은 결국 다저스에 2대8로 패했지만, 이정후 개인에게는 분명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됐습니다.
이정후의 MLB 도전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KBO 최고 타자에서 빅리그 신인으로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을 뛰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습니다. 2022년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을 기록하며 KBO리그 MVP를 차지했고,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MLB 첫 시즌부터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2024년 5월 신시내티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고, 결국 시즌을 일찍 마감했습니다. 데뷔 시즌 홈런은 2개에 그쳤습니다.
2025년에는 건강하게 돌아와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홈런 8개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0호 홈런을 때리면서 자신의 ML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10호 홈런이 더 특별한 이유
홈런뿐 아니라 10홈런 10도루까지 완성
이정후는 이미 올해 12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홈런으로 MLB 데뷔 후 처음으로 10홈런 10도루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정후가 8번째입니다.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박병호, 최지만, 김하성이 앞서 이 기록을 남겼습니다.
다만 이정후의 기록을 홈런 타자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KBO 시절부터 정교한 타격과 빠른 주루가 강점으로 꼽혔고, MLB에서도 안타와 도루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정후에게 2026시즌은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부상 이후 자신의 MLB 기록을 계속 넓혀가는 과정
이정후의 MLB 도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2025년에는 첫 풀타임 시즌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2026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새로운 기록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번 다저스전에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74가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아쉬운 패배를당한 날이었지만, 이정후에게는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기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하루였습니다.
KBO리그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이정후가 이제는 단순히 적응하는 선수를 넘어 어떤 기록을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2026시즌 후반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