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망설이 왜 갑자기 커졌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의 정체

갑자기 퍼진 시진핑 사망설, 어디서 시작됐나
BRICS 정상회의 이후 건강 이상설부터 뇌졸중·사망설까지
시작은 의외로 짧은 영상 하나였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국제 뉴스 가운데 하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보면 실제 사망을 확인해주는 공식 발표나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최근들어 시진핑 주석의 건강을 둘러싼 추측이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시 주석이 키르기스스탄 방문 당시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평소보다 걸음이 느리고 몸동작이 뻣뻣해 보였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나오면서 건강 이상을 추측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후 9월 인도에서 열린 BRICS 정상회의가 새로운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시 주석이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는 사실이 관심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인도 측 영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시 주석 주변 상황을 확인하는 듯한 장면까지 퍼지면서 여러 해석이 붙었습니다.
건강 이상설이 뇌졸중, 그리고 사망설로 커졌다
소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부 해외 온라인 계정과 반중 성향 인사들은 시 주석이 BRICS 정상회의 도중 쓰러졌고 중국으로 급히 돌아가 베이징의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점점 구체적인 이야기처럼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피로와 건강 이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뇌졸중, 병원 이송, 후유증 같은 내용이 추가됐고 결국에는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는 특성도 이런 추측이 커지는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과 중국 외교부 발표를 보면 시 주석은 9월 12~13일 인도에서 열린 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3일 베이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소식이 오히려 눈길을 끕니다
9월 21일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일정이며, 미중 관계와 국제 정세를 놓고 정상 간 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물론 미국 방문 일정이 발표됐다는 사실만으로 건강 상태를 완전히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방문과 공개 일정이 진행되는지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온라인에 퍼지는 이미 사망했다는 주장과는 맞지 않는 공식 일정이 나온 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시 주석이 BRICS 만찬에 불참하면서 건강을 둘러싼 추측이 커졌다고 보도했지만, 심각한 질환을 확인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지금 단계에서는 건강 이상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사망설을 같은 사실처럼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왜 이런 소문은 이렇게 빨리 커질까
시진핑 사망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한 사람의 건강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중국 정치와 국제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작은 장면 하나에도 과도한 의미가 붙기 쉽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공개 활동이 줄어든 시기에는 짧은 영상이나 사진이 맥락과 함께 소비되기보다 특정한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근거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모디 총리가 시 주석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짧은 영상만 보면 건강 이상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영상에서는 통역 장비 문제와 관련된 상황이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번 사망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진핑이 정말 사망했느냐’보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어떻게 건강 이상설에서 뇌졸중설, 다시 사망설로 확대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자료만 놓고 보면 시진핑 사망설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미국 방문이 실제로 진행되고 시 주석의 공개 일정이 이어진다면 지금 퍼지고 있는 소문의 신빙성을 판단할 중요한 장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