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 놓친 후 이 드러내고 웃은 이의리 BSV

김도영의 역사적인 홈런에도 웃지 못한 밤
아시안게임 금메달 뒤 돌아온 김도영은 새 기록을 썼는데, 경기는 왜 이렇게 뒤집혔을까
김도영이 돌아오자마자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김도영이 복귀 첫 경기부터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9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 첫 타석부터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1회말 1사 1루에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습니다.
이 홈런은 단순한 복귀 축포가 아니었습니다. 김도영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기록했던 타이거즈 구단 단일 시즌 최다 40홈런을 넘어섰습니다. 27년 동안 남아 있던 구단 기록을 새로 쓴 것입니다.
여기에 KIA는 3회말 카스트로의 투런포와 나성범의 솔로포까지 더하며 5-4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팀의 결말은 달랐습니다.
9회까지 앞섰는데 왜 경기가 뒤집혔을까
KIA는 5-4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았고 마운드에는 마무리 이의리가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무사 1·2루에서 이의리는 장성우를 삼진, 강현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2사까지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윤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고, 김상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KT가 5-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오윤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고, 김상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KT가 5-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의리에게는 블론세이브가 기록됐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이 장면 뒤 이의리가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는 점입니다. 일부 KIA 팬들은 중요한 수비 실수 직후 웃는 모습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다만 화면에 잡힌 표정만으로 이의리가 어떤 감정으로 웃었는지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를 당황스럽게 받아들인 반응이나 허탈함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병살 플레이가 무산됐고, 이후 동점을 허용했다는 부분입니다.
연장 10회에는 안현민의 한 방이 나왔다
5-5로 연장에 들어간 KT는 10회초 승부를 결정했습니다.
선두 최원준이 안타를 때렸고 김현수가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면서 무사 2·3루가 됐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중견수 쪽 장타를 날렸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습니다. KT가 7-5로 앞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어 힐리어드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8-5가 됐습니다. 결국 KT가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안현민은 연장 10회 결승 2타점 장타로 승부를 갈랐습니다.
이날 KT는 김현수의 만루홈런도 컸습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한때 4-2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KIA가 다시 앞서나갔지만 KT는 끝까지 따라붙었고, 마지막에는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져갔습니다.
KIA에는 더 아쉬운 패배였던 이유
이번 패배가 더 아쉬운 이유도 있습니다. KIA는 이날 경기 전 3위 LG를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었고, KT와의 3연전은 순위 경쟁에서도 중요한 일정이었습니다.
실제로 KIA가 승리했다면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일 수 있었지만, KIA와 LG가 모두 패하면서 승차는 그대로 2경기가 유지됐습니다. 반면 KT는 이번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습니다.
KIA 입장에서는 김도영이 돌아오자마자 41호 홈런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분명한 수확이었습니다. 김도영은 이날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한 선수의 활약만으로 끝나는 경기가 아닙니다. 9회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뒤 연장까지 내준 이번 경기는 KIA가 남은 정규시즌에서 불펜 운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특히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9회에 등판하더라도 뒤에 다른 투수를 준비시키는 방식으로 불펜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이의리의 기복을 고려한 대비책이었습니다.
김도영의 복귀와 새 기록이라는 최고의 장면 뒤에 나온 뼈아픈 역전패. KIA 팬들에게는 기록보다 승리가 더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