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국제대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한국팀이 전부 경기를 포기했을까

배그 국제대회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베트남 참가자의 외부정보 수신 인정, 한국팀 전원 불참에 후원사까지 움직였다
시작은 한 장면이었다
지난 9월 17일 시작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예상하지 못한 논란이 터졌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6개 지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프로 선수와 PUBG 파트너, 스트리머가 함께 경쟁하는 이벤트전입니다. 지역별 8명씩 총 48명이 참가하고, 3일간 모든종목의 누적 점수로 최종 순위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논란이 된 것은 첫날 경기였습니다. 한국 참가자 수피와 교전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참가자 HIMASS가 시야에 드러나지 않은 수피의 위치에 핑을 찍은 장면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HIMASS와 TANVUU는 경기 중 보조 모니터로 라이브 채팅을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게임 외부 정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팀과 수피 등을 상대로 사과문을 공개했습니다.
단순한 방플 의혹에서 끝나지 않은 이유
여기서 말하는 ‘방플’은 상대 선수의 방송 화면을 보면서 게임 정보를 얻는 행위를 뜻합니다.
다만 이번 사안을 설명할 때는 한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HIMASS와 TANVUU가 외부 정보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정보가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사용됐고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크래프톤의 추가 조사 대상입니다. 따라서 모든 경기 장면을 단정적으로 ‘방플이 확인됐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외부정보 수신 사실이 인정됐다는 점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크래프톤은 두 참가자를 잔여 경기에서 제외하고, 주요 경기 송출을 지연하며 운영 기준 재안내와 모니터링 강화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한국팀은 왜 대회를 빠졌을까
논란이 더 커진 이유는 이후 대응 과정이었습니다. 한국팀으로 참가한 킴성태는 베트남 참가자들이 방플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릴 것이라는 설명을 크래프톤 측에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사과문에는 보조 모니터로 채팅을 확인하고 외부 정보를 받은 사실이 담겼고, 해당 정보가 실제 플레이에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았습니다.
결국 한국 참가자 8명 전원은 9월 19일 열린 2일 차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대회 운영에 항의하는 사실상의 보이콧이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베트남 참가자 2명은 이미 잔여 경기에서 제외된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팀이 직접 경기를 포기했다는 점이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첫날 점수였습니다. 이번 대회는 3일 누적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방식인데, 이미 끝난 첫날 경기의 점수를 그대로 인정할지, 조정할지, 재경기를 할지는 당시까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후원사까지 움직인 배그 대회
논란은 선수들의 보이콧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회 후원사인 백억커피는 9월 20일 관련 광고와 메뉴, 이벤트 등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확인된 내용은 계약 해지가 아니라 후원 활동의 잠정 중단과 사실관계 확인입니다.
이번 사건은 국제 이벤트 대회에서 공정성 논란이 발생하면 참가 선수뿐 아니라 시청자와 후원사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크래프톤 역시 이번 일을 두고 경기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점을 사과했습니다. 동시에 추가 조사를 진행해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더 크게 화를 내느냐가 아니라 사실관계와 점수 처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입니다. 베트남 참가자들이 외부정보를 받은 경위, 그 정보가 실제 경기 결과에 미친 영향, 첫날 점수 처리까지 명확하게 설명돼야 논란도 정리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원래 아시아 각 지역의 인기 선수와 스트리머가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이벤트였습니다. 그런데 공정성 논란이 대회의 재미보다 더 큰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앞으로 크래프톤이 어떤 추가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그리고 대회 마지막 일정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