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아시안게임, 첫 평가전은 어땠을까

1시간 남짓 만에 끝난 미국전, 한국 LoL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첫 평가전은 어땠을까

1시간 남짓 만에 끝난 미국전, 제우스·캐니언·제카·구마유시·케리아가 보여준 압도적인 호흡

세 경기 모두 20분 안팎, 정말 빠르게 끝났다

지난 9월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의 첫 평가전이 열렸습니다. 상대는 미국 대표팀이었는데요. 결과는 많은 팬들이 놀랄 만큼 일방적이었습니다.
한국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평가전에서 미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습니다. 1세트는 20분 42초, 2세트는 19분 52초, 3세트는 20분 13초 만에 끝났습니다. 세 경기 전체에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남짓입니다.
특히 1세트부터 분위기가 확실했습니다. 제카 김건우의 라이즈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만들었고, 캐니언 김건부가 정글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전 라인의 주도권을 끌어 올렸습니다. 한국은 1세트를 킬 스코어 17-4로 마무리했습니다.

캐니언의 활약부터 봇 듀오의 호흡까지

1세트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은 캐니언이었습니다. 그는 10킬 1데스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글을 장악했고, 제카와 함께 경기의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왔습니다.
2세트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의 봇 듀오가 팬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두 선수는 과거 T1에서 함께 뛰었던 조합으로, 이번 대표팀에서도 케이틀린과 바드를 선택해 호흡을 맞췄습니다. 케리아는 무려 2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제카의 쿼드라킬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19분 52초 만에 34-5로 2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국가대표팀이 소속팀과는 다른 조합인데도 선수들 사이의 이해도가 빠르게 맞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캐니언은 경기 전 “여러 번 봤던 선수들이라 편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대표팀 분위기가 순조롭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커는 첫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평가전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페이커’ 이상혁의 출전 여부였습니다. 한국 LoL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선수지만, 미국과의 평가전 첫날에는 직접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봤습니다.
페이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세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경기 후에는 이번 대회를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하면서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대표팀이 아직 합숙과 호흡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입니다. 강동훈 감독은 패치가 바뀌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분석팀과 많은 경기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역 시절 ‘데프트’로 활약했던 김혁규 전력 분석관의 합류도 선수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더하고 있습니다.

미국전은 끝났지만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3세트에서는 미국이 초반 반격을 시도했지만 한국이 다시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한국은 20분 13초 만에 26-13으로 3세트를 끝내면서 첫날 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물론 이번 결과만으로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평가전은 대표팀의 호흡과 실전 감각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이고, 대회 본선에서는 다른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와 패치 환경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첫날 경기에서 확인된 것은 분명합니다.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으로 구성된 한국의 첫 출전 조합은 1시간 남짓 동안 세 세트를 빠르게 끝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제 관심은 20일 이어지는 베트남 대표팀과의 평가전으로 향합니다. 첫날 미국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질지, 그리고 페이커를 포함한 대표팀 전체가 어떤 조합과 운영을 보여줄지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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