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이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보여준 ‘에이스’의 이유

6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 대만전에서 제대로 증명한 곽빈
5-0 승리의 중심에는 완벽한 선발투구가 있었고, 3년 전 아쉬움까지 이번 경기의 집중력을 더했다
대만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습니다. 9월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대만을 5-0으로 꺾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선수는 역시 선발 곽빈이었습니다. 곽빈은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10개의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볼넷 2개가 있었지만 대만 타선에 단 한 번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도 이날 경기에서 곽빈이 6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이 대만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6이닝 노히트’가 더 대단했던 이유
곽빈의 투구가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삼진 숫자 때문만은 아닙니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금메달 경쟁국으로 꼽히는 팀이고,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런 대만 타선을 상대로 곽빈은 6회까지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6회에는 삼진을 추가하며 10번째 탈삼진을 완성했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하나 짚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곽빈 노히트노런’이라고 표현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곽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한국 투수진 전체로는 9회 박영현이 1사 후 대만에 안타 2개를 허용하면서 팀 노히트노런이 깨졌습니다. 따라서 이날 곽빈의 기록은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경기 후 곽빈의 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오늘 던진 것만으로는 안된다”며 금메달을 따고 다시 이야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3년 전에는 금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다
곽빈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은 당시 야구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곽빈은 몸 상태 때문에 실제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대표팀에 승선하고도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여러 이야기가 따라붙었습니다. 특히 ‘무임승차’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곽빈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이후 곽빈은 KBO리그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었습니다. 2026시즌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정도로 성장했고, 대만전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국제무대에서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경기 뒤 “금메달을 따고 말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온 것도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첫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지만, 본인에게는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곽빈 혼자 만든 5-0은 아니었다
물론 대만전 승리를 곽빈 한 명의 힘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타선도 필요한 순간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2회에는 박재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고, 7회에는 박준순의 적시 2루타와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었습니다. 8회에는 대타 윤동희가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5-0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마운드에서도 곽빈 이후 조병현과 박영현이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투수진은 모두 합쳐 2피안타 15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B조 첫 경기를 깔끔하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남아 있습니다. 한국은 9월 22일 홍콩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3일에는 태국과 맞붙습니다. 조별리그 이후에는 슈퍼라운드와 메달 결정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경기에서 곽빈이 보여준 6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은 분명 강렬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말했듯 한 경기만으로 대회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3년 전 아쉬움을 안고 다시 대표팀 마운드에 선 곽빈이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재미도 커졌습니다.


